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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햄릿연극을 보고 (10년전 기억을 되돌려보기)

뉴욕언니네 2019. 8. 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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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난 블로그개설한지는 정말 오래된것같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더 말이다.

아마도 학교 과제로 동기들과 연극을 보러갔던것같은데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각지도 못한 영문과에 들어가면서 난 참많은 방황을 했었던것같다. 영어는 좋아하지만 영미문학은 맞지않아서 흘려버린 4년이라는 시간이 참... 지금와서 보니 너무 아깝기만하다.

영문학과라면 에드가알란포, 셰익스피어, 햄릿 지겹도록 들어봤을거다 아마도.

아마도 학교 과제라 보러갔었던것 같은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내가 쓴일기를 보는것처럼 왜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연극을 감상한 전체 평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영화 햄릿이나 원작 햄릿보다 현대적인 느낌으로 많이 각색하였고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된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연극은 햄릿왕이 관에 담겨 무덤속으로 옮겨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무대 앞 한 가운데 네모난 홈이 파여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무덤인데요. 책속에서보다 무덤이 많이 등장하고, 선왕의 등장, 오필리어의 죽음장면, 무덤지기의 대화, 마지막장면의 햄릿의 등장이 시작되며 여기를 중심으로 얘기가 펼쳐집니다.

연극의 장면은 책에서와 같이 커다란 줄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극중극의 이야기 부분은 2번이나 공연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또한 선왕의 혼령은 검거나 흰 천을 두른 유령의 모습이 아니라 하얗고 빨간 길다란 천들을 몸에 휘감아 의상을 연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두명의 무덤지기의 대화였습니다. 한명의 무덤지기를 맡은 배우의 익살스럽고도 우스꽝스런 연극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찰흙으로 빚은 듯한 해골바가지와 방망이, 대야의 물도 등장합니다.

두 무덤지기는 이리저리 실랑이를 하면서 오필리어의 죽음을 설명하는 장면때문에 흙탕물이 된 대야의 물을 서로 붓기도 하고 세수도하고정말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극 중간에 무덤지기의 애드리브에 잠시 대사를 깜빡한 햄릿의 모습도 ,오필리어와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햄릿 무덤속에서 흙더미를 맞아가면서도 열연하는 모습도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 장면은 햄릿과 레어티즈, 클로디우스,거투르드가 모두죽은뒤에 커다란 하얀 장막이 무대바닥 전체를 덮는데요.

이때 무덤속에 불빛이 새어 나오면서 햄릿이 천위로 모습을 천천히 드러냅니다. 그리고 무대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천들을 몸에 감고 마지막은 그 천 밖으로 의상을 입지않은 햄릿의 뒷모습이 등장합니다. 비록 시험기간이라서 시간을 내기는 쉽지않았지만,연극의 또 색다른 묘미를 맛본것 같고 이번기회를 통해서 조원들과 더욱 친해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3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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